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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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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웨터 인터넷 글쓰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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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김동수 (211.♡.22.137)
날짜 : 12-02-01 13:34
조회 : 1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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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에서 트위터까지, 인터넷 글쓰기
지난 호에서 우리는 기획서 작성에 필요한 원칙과 방법에 관해 공부했다. 개념(콘셉
트)을 발명하는 것보다 우선돼야 할 것은 기존에 존재하는 개념을 다시 발굴하여 생
명력을 불어넣는 것이라는 점, 그리고 핵심 개념을 항상 먼저 제시한 다음 세부 근거
자료를 제시하는 것이 좋다는 점, 추상적 구호는 되도록 지양하고 구체적 자료와 데
이터로 설득력을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여기에도 물론 글쓰기의
대원칙인 ‘해설하거나 단정짓지 말고 정황을 보여주기’가 반영되었다. 이번 호에서 다
룰 내용은 인터넷 글쓰기다. 이메일을 비롯해 게시판, 댓글, 블로그, 트위터까지 인터
넷을 매개로 한 다양한 글쓰기 방법에 관해 살펴보자.
상대방이 메일을 열어보지 않아도 되게끔 써라
엘지전자에서 업무효율을 높이기 위해 이메일 작성지침을 만든 적이 있다.
1. 참조, 비밀참조를 구별하고, 수신자를 명확히 지정하자.
2. [업무협조] 같은 머리글을 쓰자.
3. 내용은 용건만 짧게 쓰자.
4. 회신은 24시간 이내에 하자.
5. 첨부 파일은 지우고 회신하자.
간결하게 잘 정리한 듯하다. 제목에 [업무협조] 같은 머리말을 달고 용건을 바로 쓰면 더 좋을 것이다. 글에
서 제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막대하다. 이메일도 마찬가지다. 이메일 제목만 보고서도 글 내용을 대강 파악할
수 있다면 그것은 훌륭한 제목이다. 반대로 제목만 봐서는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없다면 잘못 작성한 이메일이
다. 그 한 가지 기준만 지키고자 노력하면 전보다 훨씬 효과적인 이메일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매일
오전 이런 제목을 단 메일을 만난다. ‘요청하신 자료 보냅니다.’ 열어 보면 스팸이다. ‘얼마 전 인사드렸던 사
람입니다.’ 혹시나 하고 열어 보면 역시나 스팸이다. ‘오빠, 저 기억하시겠어요?’ 남자들은 이 메일이 뻔히 스팸인 줄 알면서도 바보처럼 열어본다. 새 창이 수십 개 열린다.
1. 제목 : 박주영입니다. 공지사항이 있습니다.
2. 제목 : [정정 공지] 금일 회의, 내일 09시로 변경 (박주영)
조금만 신경쓰면 간결하게 바꿀 수 있지만 도저히 제목 한 줄로 표현할 수 없는 내용이 더러 있을 것이다.
데이터나 이미지, 또는 상세 설명이 필요한 때가 있다. 그런 것을 담는 게 본문의 역할이다. 물론 본문에서도
첫 문장에 거의 모든 정보를 담고자 노력하라.
독자 설정의 묘미를 발휘해야 할 게시판 글쓰기
‘막장 드라마’라는 말이 유행할 무렵의 일이다. 사람들이 한창 ‘막장’이라는 말을 나쁜 의미로 쓰자 실제 막
장의 총책임자인 대한석탄공사 사장이 공사 홈페이지 게시판에 이런 글을 올렸다.
“막장의 참뜻을 아십니까? 막장이란 말의 일차적 의미는 광산, 특히 석탄광에서 제일 안쪽에 있는 지하의
끝부분을 말합니다. 막장의 근무환경은 열악합니다. 어둡고 꽉 막혀 있습니다. 그러나 그곳은 결코 막다른 곳
이 아닙니다. 막혀있다는 것은 뚫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계속 전진해야 하는 희망의 상징입니다. 최일선의 생
산직 사원들은 막장을 뚫어 검은 보석 같은 석탄이 쏟아져 나올 때 착탄(着炭)!이라고 환호합니다. 앞으로 더
전진할 수 있다는 도전과 희망의 외침입니다.” - 조관일, “막장은 희망입니다(http://www.kocoal.or.kr/)”
석탄공사 사장은 게시판 글쓰기가 갖추어야 할 중요한 요소를 간파했다. 바로 정확한 독자 설정이다. 자신
들의 일터, 업무의 원천인 막장이 세상의 조롱거리로 전락했다는 자괴감에 빠졌을 사원들은 이 글을 읽으며,
그동안 쌓였던 짜증과 불만을 다소 털어냈을 것이다. 이 글의 독자는 석탄공사 사원들과 광부들이다. 그렇지
만 이 글의 진정성은 공사의 울타리를 넘어 일반 시민들에게도 전해졌다. 많은 사람들이 이 글을 퍼 날랐고
여러 언론 매체에서 소개했다. 이와 같이 넓게 보면, 모든 글이 그러할 테지만 특히 게시판에 글을 쓸 때는 독
자를 앞에 앉혀두고 직접 이야기한다는 기분으로 글쓰기에 임하는 것이 좋다.
대량 생산, 대량 소비 구조를 딛고 있는 인터넷 글쓰기
예술과 상업의 경계를 허문 문화의 한 경향이 팝아트인데, 1950년대에 활동한 선구자격인 리처드 해밀턴
은 팝아트를 이렇게 정의했다. “널리 알려져 있고, 일시적이며, 소모적이고, 비용이 적게 들며, 대량으로 생
산 가능하고, 젊으며, 재치 있고, 눈길을 끌며, 화려하고, 대규모인 사업이다.” 정보의 대량 생산, 대량 소비
의 장인 인터넷은 팝아트적 속성을 갖고 있기에, 인터넷 글쓰기 역시 그런 성격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다. 여
기엔 장단점이 있다. 논문이나 단행본이 지나치게 격식을 차리고 느리게 대중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것에 비
해, 인터넷은 형식적인 절차 없이 대중에게 쉽고 빠르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런 반면 검
증되지 않은 정보, 선정적인 저질 정보가 판칠 수 있다는 맹점도 있다.
니콜라스 카의 저서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원제 : The Shallows)』은 인터넷의 등장 이후 사람들의 사고 습
관이 경박해지거나 산만해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미디어는 단순한 정보 유통수단이 아니라 미디어 사
용자의 사고를 지배하고 형성한다. 인터넷이 현대인에게 끼친 중대한 악영향은 텍스트 읽기 능력을 심각하게 떨어뜨렸다는 점이다. ‘훑어보는’ 것에 길들여진 현대인은 깊이 있게 ‘읽는’ 능력을 상당 부분 상실했다. 종이를 매개로 하는 오프라인 글쓰기와 뚜렷이 구별되는 인터넷 글쓰기의 특징이 바로 훑어보기다. 컴퓨터 모니터나 여러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문서를 읽는 사람은 종이 자료를 읽을 때보다 더 많은 피로감을 느끼기 때문에 대개 제목이나 첫 단락을 보고 문서 내용의 개요를 파악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인터넷 사용자들은 읽지
(read) 않고 그저 훑어볼(scan) 뿐이다. 150자 내외로 내용을 표현해야 하는 트위터나 미투데이같은 글쓰기도구가 인기를 끄는 것은 이 점을 공략했기 때문이다. 다음 두 글을 비교해 보라.
1)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고흐 작품전에 다녀왔다. 작품을 본 소감은 한 마디로, ‘두껍다.’ 측면에서 보니 딱딱하게 굳은 유화물감이 울퉁불퉁 덧칠해져 있다. 일필휘지가 아니라 수백 번쯤 고친 듯한 고뇌어린 흔적. 도판으로 보던 그림이 아니다. 중학교 때 형과 함께 남산에 오른 적이 있다. 형은 저 멀리 보이는 산 능선
을 따라 손가락을 움직이며, 저건 옆으로 누운 사람의 형상이라고 했다. 고흐 그림도 옆에서 보면, 자신의 인생역정 같은 오르락내리락 능선이 보인다. 다음날 매그넘코리아 사진전에 다녀왔다. 사진 작품을 보는 내내고흐가 떠올랐다. 사진은 평평하다. 옆에서 보면 아무것도 안 보인다. 가끔 돈 맥클린이 부른 ‘빈센트Vincent’를 켜놓고 반복해서 들으며 가사를 느릿느릿 음미한다.
2) 고흐 그림은 그의 험난한 인생역정처럼 두껍고 울퉁불퉁했다.
1번은 내가 책에 썼던 글이고 2번은 트위터에 올렸던 글이다. 같은 내용을 표현하더라도 인터넷에 올리는글인 경우 핵심 내용만 간추려 되도록 짧게 다듬으려고 애쓴다. 그러면 주목도가 조금은 올라간다.인기 트위터 운영자가 되는 비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사람들의 이목을 붙잡는 문장에는 다 그에 걸맞은 이유가 있다. 그 이유를 밝혀보고자 내가 평소 구독하는트위터 글 중에서 나중에 다시 읽으려고 북마크해 둔 것들을 종류별로 묶어 보았다.
1) 타인 경험과 자신의 경험이 일치(공감)
- 인간의 간사한 두뇌는 30분 투자하면 될 일을 왜 하지 말아야 하는지 1시간을 고민하곤 한다. 두뇌가 간사한 고민을 시작하기 전에 반사적으로 몸을 먼저 움직이는 습관을 길러야 하는 이유다. 대개 고민하며 빈둥거릴 시간에 끝낼 수 있는 일들이라는 거다. (@neobundy)
- 결국 ‘언젠가’라도 읽게 되는 건 ‘집에 있는 책’이라는 당연한 사실 (@bagelsgirl)
- “이 글이 XX번 리트윗되면 ㅇㅇㅇ하겠습니다.” 자기가 뭘 하고 싶은지, 뭘 할 수 있는지, 뭘 해야 하는지를 남한테 물어봐야 아는건가? 특히나 리트윗 횟수에 따라 기부를 할지말지 정하는건 토할거같네. (@hof)
2) 타인의 경험에 대한 호기심
- 아까 올렸던 ‘사직동, 그 가게’에서 계산하고 나오려는데, 내 앞에 있던 손님이 다음 손님 것이라며 5천원을 미리 계산하고 갔다고 한다. 얼떨결에 받은 선물 그리고 문화적인 충격. (@tobebuff)
3) 흥미로운 인용구
- “악하지 않은 인간이란 무균질 인간의 삶이 아니라 각별한 수치심을 가지고 안절부절못하면서 곤궁한삶을 사는 사람이다” - 아도르노 (@taiot)
- “그러니 이렇게 정의로운 일들을 행함으로써 우리는 정의로운 사람이 되며, 절제 있는 일들을 행함으로써 절제 있는 사람이 되고, 용감한 일들을 행함으로써 용감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 아리스토텔레스 (@K.)
- 첫 두 문장은 톨스토이와 나보코프의 첫 문장을 흉내내 본 것. “아내들은 다 다릅니다. 그러나 모든 남편은 비슷합니다.” (@nightmorenight)
- “좋은 선생님을 만났다하여 좋은 학생이 되는 건 아니다.” 이걸 착각하면 주화입마에 빠지기 쉬울 듯.(@prayandwork)
4) 현실을 반영한 재미있는 표현
- 구인광고의 속뜻 ① 급여는 면접 후 협의 - 너무 적어 말해줄 수 없다 ② 가족같은 분위기 - 널 막 대하겠다 ③ 배우면서 돈 버는 직업 - 월급 적다 ④ 간단한 업무 - 월급을 적게 주겠다 (@ Lawyer_KOREA)
이 분류에 따르면 독자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갖추어야 할 몇 가지 원칙을 세울 수 있다. 첫째, 자신의 경험을 되도록 구체적으로 기술한다. 둘째, 온라인 자료에 의존하지 말고 단행본이나 정기간행물 등 오프라인 자료를 적극 인용한다. 셋째, 사소해 보이는 것을 지나치지 말고 글의 소재로 적극 활용한다. 이는 인터넷 글쓰기뿐 아니라 모든 글쓰기에 두루 해당하는 내용인데, 이것을 한눈에 보기 좋게 편집하여 게시하면 인터넷을 매개로 한 의사소통에 성공하는 것이다.훌륭한 작가는 늘 행간을 읽고자 노력한 사람들이다
그런데 빠뜨린 게 있다. 인터넷 글쓰기에서 성공하려면 우선 충실한 인터넷 글읽기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이다. 다른 사람의 글을 잘 읽어내지 못하고서 자신의 의견만 표현하는 건 반쪽짜리 글쓰기이기 때문이다. 몇년 전에 초등학교 국어 교육 과정(순서)이 ‘말듣쓰(말하기-듣기-쓰기)’에서 ‘듣말쓰’로 바뀌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웅변 학원에 아이를 보내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는지 여부이기 때문이다.
2011년 8월 15일 임진각에서 평화콘서트를 연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의 오케스트라는 이스라엘과 팔레스비즈 라이팅(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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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 지역 청년 연주자들로 구성돼 있다. 화합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이는 이들이 하모니를 만들고 그 평화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하고 있다. 바렌보임은 이렇게 말했다. “개인과 개인의 조화, 개인과 국제적 관계의 조화는오로지 잘 들을 때 비로소 성립한다.” 음악가다운 말이다. 다른 연주자의 소리를 잘 들어야 자신도 잘 연주할수 있다. 어찌 음악뿐이랴, 모든 영역에 두루 적용할 수 있는 덕목일 것이다. 다음 아고라를 비롯한 인터넷 토론장에 글을 쓸 때 이 점을 명심해야 한다. 말하고 쓰는 것보다 듣는 게 중요하다. 이 점을 잊으면 온라인 토론은 금세 인신공격의 장이 되고 만다. 온라인 토론에는 사회자가 없기 때문에 상대방 의견을 충분히 파악하는과정이 주장에 앞서야 하는데 이것이 지켜지는 경우는 별로 없다. 그게 인터넷 토론이 풀어야 할 과제다.복잡한 『저작권법』은 잊고 두 가지만 기억하라
인터넷에 글을 쓸 때 타인의 그림이나 사진 등을 가져와 쓸 때가 있는데 이때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저작권법』에는 ‘공정이용’이라는 항목이 있다. 개인이 비상업적인 용도인 교육, 학술, 보도, 비평 목적으로 타인의 저작물을 이용하는 건 합법이다. 그러므로 금전적 이득을 취할 목적이 아니라면 타인의저작물을 인용할 때 그리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단 몇 가지 주의사항은 반드시 숙지하기 바란다. ‘동일성유지권’은 원작의 훼손을 방지하기 위한 조항으로 되도록 원래 자료의 품질을 유지하는 한에서 인용해야
한다. 문구를 임의로 바꾸거나 이미지 배율을 왜곡하면 저작권 침해에 해당한다. 저작물을 이용할 때는 출처를 정확히 명시해야 하는데 링크를 적절히 활용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인터넷의 본질 ‘분산화’ 원리를 글쓰기에 적용하라인터넷의 본질적 특성을 알면 인터넷 글쓰기의 목적이나 방향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분산화는 인터넷의 특징을 가장 명료하게 표현하는 말이다. 정보가 흩어져 있으면 얼핏 산만해 보이지만 모든 정보가 한꺼번에 사라질 위험성이 적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조선왕조실록』은 원본 외에 전사본(복제본) 몇 부가충주, 전주, 성주 등 여러 사고에 나눠 보관돼 있었다. 그러면 원본이 유실된다 해도 정보는 그대로 보존할 수있다. 이것이 정보 분산화의 장점이다. 정보화 혁명을 가져온 인터넷도 이러한 분산화 원리에서 출발했다. 냉전 시대, 미국은 적국인 소련이 핵 공격을 해올 경우를 대비해 새로운 네트워크 시스템을 개발했다. 수퍼 컴퓨터 한 대에 여러 개 단말기가 붙은 중앙 집중식 네트워크는 중앙 컴퓨터가 망가지면 시스템 전체가 망가지
는 치명적 단점을 지니고 있었다. 실록 하나가 불타 없어지더라도 다른 사고의 실록에 의해 정보가 보존되듯,혹시 한 곳이 타격을 입더라도 전체 네트워크 시스템에는 그다지 큰 위협을 주지 않는 그런 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애썼다. 그 결과물이 바로 국방성 통신 시스템인 아르파넷(ARPANET)이며 이것이 인터넷의효시다.
매스미디어라고 불리는 대형 정보 공급자들이 독점했던 보도 기능을 소규모 단체나 개인이 나눠 갖게 된것은 인터넷의 분산화 경향을 잘 보여준다. 2002년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했을 때 살람 팍스라는 이라크 청년이 자신의 블로그에 전쟁의 실상을 일기 형식으로 기록했다. 링크에 링크를 타고, 입소문을 타고 이 블로그는전 세계에 알려졌다. 이는 ‘1인 미디어’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상징적 사건이다. 2006년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해의 인물은 “당신(You)”이었다. 여기서 ‘당신’은 인터넷을 이용해 정치에 참여하고 적극적으로 자기 주장을펼치는 개인을 가리킨다.
2009년 1월 15일 미국 뉴욕의 허드슨강에 비행기가 추락했다. 재니스 크럼스는 당시 배를 타고 있었는데사고 장면을 목격한 뒤 트위터에 짧은 글 하나를 올리고 승객을 구조하러 갔다. (원문 : There’s a plane inthe Hudson. I’m on the ferry going to pick up the people. Crazy.) 이 소식은 순식간에 트위터 사용자들에게 퍼졌고 언론 매체에도 전달되었다. 손에 익은 집필도구(스마트폰)와 간결한 전달 매체(트위터)가 그 사고의 순간 그에게 연결돼 있었던 것이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다양한 디지털 도구를 보유한 일반 시민이 언제
든 인터넷을 통해 특정 사건을 보도할 수 있게 됐다. 뭔가 타인에게 알려야 할 일이 당신의 눈앞에 벌어진다면 주저하지 말고 스마트폰을 꺼내자.블로그에서 보여줘야 할 최고 덕목, 꾸준함과학자 뉴턴은 책을 읽다가 막히면 처음으로 돌아가서 다시 읽었고, 그러다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읽었다고 한다. 그렇게 한 책을 여러 번 읽으면 비슷한 책 여러 권 읽는 것보다 훨씬 좋다는 점을 경험으로 깨닫게 되었다. 열심히 공부하는 임금으로 잘 알려진 조선시대의 정조는 당시 임금의 하루 일과중 특이사항을 적는 일지인 『일성록』에 어느날 이렇게 적었다. “감기에 걸려 3일 간 공부를 쉬었다.” 정조에
게는 공부를 쉰 게 오히려 특이사항이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위대한 건축물인 성가족성당을 지은 가우디는 자신의 생전에 성가족성당을 완공하려는 과욕을 부리지 않았다. 그러기에 2~300년은 족히 걸려야 지을수 있는 대역사를 기획할 수 있었다. 건축현장에 가장 먼저 출근해 가장 늦게 퇴근하면서 자신이 현재 해야할 일에 충실했다. 불행한 사고로 목숨을 잃자 다른 건축가가 그의 작업을 물려받았는데 성당 건축 작업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다른 나라, 다른 시대를 산 뉴턴, 정조, 가우디는 모두 꾸준함과 성실함을 온몸으로 실천한
인물들이다. 우직할 정도로 기본에 충실했고 다른 곳에 눈을 돌리지 않았다.
사람들은 인터넷 글쓰기를 가볍고 경박한 것으로 치부한다. 실제 그런 글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대량으로 생산되고 대량으로 소비되는 그 경박한 글들 사이에는 한 사람의 눈시울을 적시고, 또 여러 사람에게 전파되어 커다란 영향력을 발휘하는 보석 같은 글이 있다. 그런 글에는 한결같이 꾸준함이라는 덕목이 녹아들어있다. 레베카 블러드의 『블로그』란 책에서는 블로그의 특징을 개인의 관심사 표현, 정보 공유, 평판 구축 등세 가지로 규정한다. 그러면 이렇게 응용해 볼 수도 있겠다. 자신의 블로그를 좋은 미디어로 만들고 싶다면,
개인의 관심사를 독창적으로 표현하고, 자신의 경험을 남과 공유하며, 꾸준하고 충실하게 좋은 정보를 축적하라. 그러면 평판은 저절로 좋아지게 된다. 재미있는 글, 신속한 소식을 전하는 글, 이런 건 조금만 신경쓰면누구나 쓸 수 있다. 그렇지만 오랜 시간을 두고 한 주제에 관해 몰입하는 블로그, 무식할 정도로 기본에만 충실한 블로그는 아무나 운영하지 못한다. 나는 후자를 추구한다. 당신에게도 후자를 권한다. 남들이 가기 귀찮아하는 그 길이 진정 가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다음 호에서는 짧고 강렬하게 주제를 전달하기 위한 제목, 카피, 홍보문구 작성법에 관해 살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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