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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산제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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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09-01-31 15:09
조회 : 3624
트랙백 주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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丁亥年 始山祭 祝文
維 歲次 (유세차)
서기2007년 丁亥年(정해년) 삼월 열 하루날
저희 한봉산악회 일동은 이곳 금정산 정상에 올라
左(좌)로는 靑龍(청용)이요, 右(우)로는 白虎(백호),
南(남)으로는 朱雀(주작)과 北(북)으로는 玄武(현무)를 각각 거느리고
이 땅에 모든 臣下(신하)를 굽어보시며, 그 속의 모든 生肉(생육)들을 지켜 주시는
산신령님께 告(고)하나이다.
산을 배우고 산을 닮으며 그 속에서 하나가 되고자 모인 우리가
금정산 산상 제단을 찾은 마음이,
어찌 감회가 없으리오. 산을 올라 산을 배우고
산과 하나가 되는 기쁨으로 충만하며 무엇보다도
아무 다친 이도 없었고, 낙오자도 한명 없었으니
이는 신령님의 자애로우신 보살핌의 덕이었나이다.
그러므로 저회가 오늘 이곳에서 감사의 始山祭(시산제)를 올리는 뜻도 바로 거기에 있나이다.
아름다운 조화로 가득한 산과 골짜기를 걸을 때마다 조용히 우리의 발걸음을 지켜보시며
오로지 무사 안전한 산행이 되도록 보살펴 주신 신령이시어 !
아무쪼록 바라오니. 무거운 배낭을 둘러멘 우리의 어깨가 굳건하도록 힘을 주시고 우리의 두 다리가 지치지
않도록 힘을 주시며 엉뚱한 골짜기를 헤 메이지 않게 하시고
조난으로 무서운 밤을 지세지 않게 하소서
천지간의 모든 생육들은 저마다 아름다운 뜻이 있나니
풀 한 포기, 꽃 한 송이 나무 한 그루도 함부로 하지 않으며.
새 한 마리 다람쥐 한 마리와도 벗하며 지내고 추한 것을 덮어 주고
아름다운 것은 그윽한 마음으로
즐기며 산행을 하는 “산을 닮아 좋은 사람들”이 되고 싶나이다.
오늘우리가 준비한 술과 음식은 작고 보잘 것 없지만 이는 우리의 정성이오니,
어여삐 여기시고
즐거이 받아 거두소서. 이제 올리는 술 한 잔 받으시고.
올 한해 우리의 산행 길과 가족들의 건강을 굽이 살펴 주소서
절과 함께 한 순배 크게 올리나이다.
한봉산악회 회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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