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 모양의 청정 야채로 2ｍ 가까이 자라는 사두(蛇頭)오이를 재배하는 농민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강원도 춘천시 신북읍 천전리에서 사두 농사를 짓고 있는 허태풍(39)씨는 오는 22일 `샘밭사두' 농장을 개장, 일반인들에게 체험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허씨가 거꾸로 매달린 뱀 모양의 사두오이를 공개하는 것은 농약을 전혀 치지 않고 재배한 청정야채를 널리 보급하기 위해서다.

그는 요즘 사두를 오이처럼 고추장에 찍어 먹는 것 이외에도 사두 피클과 사두전 등의 식단을 개발중이다.

사두는 인도나 필리핀에서 카레 원료나 샐러드로 이용되는데 오이 맛이 난다. 


아울러 허씨의 농장에는 사두 이외에도 조롱박과 국수호박, 동아, 약용호박, 박 등 각양각색의 호박과 수세미가 1천200여평에 터널식으로 심어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허씨는 지난 해에 이어 오는 10월에는 조롱박과 박을 옛날 방식으로 직접 켜고 바가지를 만드는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다.

허씨는 "사두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며 농약을 전혀 치지 않고 재배할 수 있는 신선한 야채"라면서 "사두농장을 지역의 체험학습장으로 가꿔나가고 싶다"고 말했다.